FTA로 대칠레 수출 탄력받기 시작 - 농산물 수입증가는 기우로 그칠 듯 -
우리나라 최초의 FTA인 한-칠레 FTA가 지난 4월 1일 발효된 지 6개월이 경과되었습니다. FTA 발효이후 우리의 대칠레 수출 실적은 급격히 늘어나 우리 상품의 칠레시장 점유율을 늘이는 반면, 우려했던 칠레 농산물 수입증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성공적인 FTA로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1. FTA 발효 이후 5개월간(‘04.4.-8월) 양국간 교역량은 작년 동기에 비하여 73% 늘어났으며, 우리의 대칠레 수출과 수입은 각각 38%, 18%(국제원자재 가격상승분 제외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증가율 38%에 비해 외형상 수입증가율이 91%로 나타나 한-칠레 FTA의 발효로 수입이 급증한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외형상 대칠레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요인은 FTA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가 아니라 칠레 주요 수입 원자재의 가격 폭등(구리 등)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원자재 가격 상승(전년 동기대비 60%-72%)에 따른 수입액 증가를 제외하면, 대칠레 수입 증가는 약 18%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2. 먼저, 수출의 경우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우리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휴대폰, 캠코더, 칼라TV 등의 대칠레 수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203%, 111%, 99% 급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 분야 수출액은 이미 작년말까지 수출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o 이러한 수출실적 호조에 힘입어 우리 상품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지연으로 금년 1/4분기 2.61%까지로 떨어졌던 상태에서 FTA 발효 이후 3.41%까지 상승하여 일본, 중국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음. - 자동차의 경우 우리의 FTA 발효 지연과 EU, Mercosur의 칠레와의 FTA체결로 2003년 18.8%로 하락하였던 시장점유율이 FTA 발효에 힘입어 금년에는 20.5%까지 상승함.3. 수입부분의 효과를 살펴보면, 앞서 개략적으로 살펴본대로 수입증가의 주원인이 대칠레 수입의 90%를 차지하는 동괴, 동광 등의 국제가격 상승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o 동괴의 경우, 수입물량은 29% 증가(111천톤→143천톤)하였으나, 수입단가는 72% 상승(1톤당 1,697$→2,914$) 동광의 경우, 수입물량은 24% 증가(171천톤→212천톤)하였으나, 수입단가는 60% 상승(1톤당 557$→892$)- 동괴 등 원자재는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내수 및 수출을 위해 수입이 불가피한 실정으로, 오히려 FTA로 칠레산 구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점은 평가되어야 함.- 칠레 최대 수입품인 동괴는 수출관련 제품 생산에 약 70%가 소요(전선, 신광 등 제조)o 여타 일부 칠레제품 중 돼지고기는 광우병 파동이후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돼지고기 수요 증가에서, 포도주는 웰빙 현상에 따른 포도주 소비증가와 칠레산 포도주에 대한 인식 제고에서 수입 증가 원인을 찾을 수 있음.- FTA로 돼지고기, 포도주의 관세인하는 2-2.5% 수준4. 당초, FTA에 따라 국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었던 농산물의 경우, 키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입이 별로 늘어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리 전체 농산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o FTA 발효후(‘04.4-8월) 칠레산 농산물 수입증가율은 25.3%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농산물 수입증가율(24.3%)과 비슷한 수준 - 우리나라 전체 농산물 수입에서 차지하는 칠레의 비중은 0.4% 정도 o농업분야의 피해를 우려하였던 수입농산물중 대칠레 최대 수입품인 포도의 경우, FTA 발효 이후 수입이 오히려 6% 감소하였음. - 키위의 경우 65%가 증가하였으나, 전체 수입증가율은 같은 기간중 42.9% 증가하였으며, 칠레의 수입비중은 9.6%에서 11.1%로 증가함으로써 한-칠레 FTA에 따라 순수한 수출증가라기 보다는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로부터 칠레로 수입이 전환된 것으로 분석됨.o 따라서, 당초 FTA 발효로 과수분야를 중심으로 농업분야에서 년평균 586억원(10년간 총 5,860억원) 규모의 피해 발생이 예상 되었으나, 현 수입증가율에 따를 경우 FTA 발효후 1년 동안은 약 21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당초 예상 피해 규모의 3.6%에 불과함.5. 정부는 지금까지 한-칠레 FTA의 긍정적인 효과를 바탕으로 양국간 교역확대 뿐 아니라 투자 및 산업협력 등 전반적인 경제교류가 증대될 수 있도록 칠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o 또한 이러한 한-칠레 FTA 경험을 바탕으로 한-일, 한-싱가포르 FTA 협상을 비롯, 한-ASEAN, 한-EFTA간의 FTA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우리의 주요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FTA 체결을 추진해 나갈 예정임.
200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