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발효 1주년 평가 : FTA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이 가능함을 입증
1. 지난 해 4.1 발효된 우리나라 최초의 FTA인 한-칠레 FTA가 기대 이상의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공산품을 위주로 한 우리상품의 대칠레 수출은 지난 11개월간 대세계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배 이상 높은 58.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우려했던 칠레산 농산물 수입 증가와 이에 따른 우리 농업에 대한 피해는 미미하여, 국가 전체적으로 FTA로 인한 이익이 가시화, 구체화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2. 외교통상부는 작년 4월 칠레와의 FTA 발효 후 지난 2월까지 11개월간 양국간 교역은 24억9천만불로 전년 동기 16억불에 비해 55.5% 증가한 바, 이는 지난 11개월 간 우리나라의 전세계 교역 증가율 25%의 배가 넘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였다. 3. 품목별로는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휴대폰, 컬러TV, 캠코더 등의 수출이 2~3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휴대폰의 경우 전세계 수출 증가율 33.8%의 6배가 넘는 225.7%가 증가하여 수출금액 기준 7천만불을 돌파하였다. 반면, 협상과정에서 우리측의 일부 농산물 제외에 상응하여 칠레측이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시킨 품목인 세탁기와 냉장고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36% 및 16.2%에 불과하여 FTA가 수출에 미치는 효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4. 수입 역시 54.3%로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는 칠레로부터의 총수입중 75%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제품의 국제시장가격이 급등한 결과 수입금액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외교통상부는 평가하였다. 구리제품의 경우 소비재가 아닌 각종 물품을 제조하는데 있어 원자재로 쓰이고, 우리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산업에 대한 영향과는 무관하다. 5. 칠레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또 다른 품목은 포도주와 돼지고기로서 전년 동기 대비 수입액이 각각 151.6%, 64% 증가하였다. 포도주의 수요 증가와 함께 질 좋은 칠레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수입 증가는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포도주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하여, 칠레산 포도주는 5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기 때문에 시행 1차년도인 현재에는 다른 나라 포도주에 비해 관세가 2.5% 포인트 저렴한 데 불과하다고 밝히고, 사실상 관세인하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에서도 칠레산 포도주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급증한 것을 보면, FTA의 영향이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에 그치지 않고 국가 이미지 제고나 파트너 국가라는 친밀감을 형성하는데서 비롯되는 간접적 효과도 매우 크다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돼지고기 수입 증가는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으로 인한 우리국민의 전반적인 돼지고기 선호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증가에 비해 칠레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6. 한편, 지난 11개월간의 교역실적을 살펴보면 농업부문 피해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칠레와의 FTA 체결시 우리 농업의 피해는 10년간 5,860억원, 연 평균 586억원으로 예상되었으나 FTA 체결 후 11개월 동안 전년 동기대비 농산물 수입 증가액은 57.8억원으로 예상치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더욱이 농산물 수입증가액 중 92.5%(53.4억원)는 포도주의 수입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국내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포도주의 수입증가액을 제외하면 실제 피해액은 4억4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7. 한-칠레 FTA 체결 전후 현지 언론의 다양한 보도를 통해 한국의 국가이미지 및 한국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여 칠레 국민들의 시각과 평가가 크게 달라졌으며, 그 결과 우리 교민들의 자긍심도 크게 고양되었다. 다수의 FTA를 체결한 경험이 있는 칠레정부도 우리나라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첫 FTA 상대국이라는 점에서 한-칠레 FTA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현재 상당수의 기업들이 칠레에 투자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 초에는 외환은행이 칠레에 사무소를 설치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FTA 체결의 실익이 단기간 무역수지상의 손익을 넘어 장기적인 양국간 협력의 확대까지를 포함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분석된다. 아울러, 칠레와의 FTA 체결은 칠레와의 경제, 통상 확대 뿐 아니라, 인적교류,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대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8. 외교통상부는 칠레와의 FTA 발효 1년의 성과는 우리가 개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벗고 보다 적극적으로 무역자유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2005-03-29